2013년 5월 지젤

공연 2013. 5. 5. 02:37

5/4 충무아트홀, 국립발레단

 

작년에 받았던 그 무한한 감동을 잊을 수 없어서 티켓 오픈일에 앞에서 셋째줄 예매!! 작년에 너무 가녀리고 아름다웠던 이은원씨의 연기를 또 봤는데 작년보다 더 다채로워진 느낌이었다. 일막과 이막의 전환이 훨씬 강렬해진 느낌. 사실 일막에서는 작년하고 너무 다른 느낌이어서 이은원씨가 아닌 줄 알았다. 알브레히트는 김기완씨가 함.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국립빌레단 지젤은 기회가 되면 계속 볼 것 같다. 아름다움의 의미를 잊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꼭 그래야 할 것만 같다. 오늘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지젤이 알브레히트에게 다가가는 장면, 이막의 파드되, 파드되 중에서도 지젤의 아라베스크 정말 아!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단체 아라베스크 장면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그냥 기분인지 모르겠는데, 단체 아라베스크 장면은 왜 작년에 봤을때보다 움직이는 길이가 짧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예술의 전당보다 무대가 더 작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긴 하다만, 그거 감안해도 기분이 그렇다.) 이막이 아름다운 건 알았지만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오늘 유난히 이막이 전반적으로 너무 아름다웠다.

 

그냥 이 기분과 저 장면들을 잊고싶지 않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아름답단 말 외엔 할 말이 없네. 예술의 전당보다 약간 작아서 무대가 좀 작아진 느낌은 있었는데 오히려 배경이 줄어드는 것도 더 움직임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한듯. 박수소리가 더 열렬했음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살짝 든다. 박수치면서 팔 손바닥 아파도 땀을 비오듯 흘리는 걸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다. 김기완씨가 빠른 회전을 하는데 우산 빨리 돌릴 때 빗방을 튀어나가듯이 땀이 원심력 궤적을 그리며 튀어나가서 많이 놀랐다.

 

* 추가

 

따로 포스팅하기가 뭐해서 안했었는데, 한두달 전에 본 <해설이 있는 발레>는 사실 그저 그랬다. 해설이 있는 발레라기 보다는 정기 공연의 CF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발레 동작이 이건 이거고 이건 이건데 이건 어렵고 저건 어느 작품에서 주로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평가된다 이런 내용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아니고 그냥 이 작품의 일부분이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정도. 마치 본 공연의 CF를 보는 기분이다. 사실 '해설' 이름이 붙어서 그런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관람 분위기가 별로였다.

 

Posted by Econ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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