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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백건우 협연)

2014년 12월 2일(화) 오후 8시

 

브람스피협2번 / 브람스교향곡1번

2층 2열(S석 16만원)

 

개인적으로 올해 너무 기대했던 공연 중 하나였고(다른 하나는 정명훈 말러 5번) 실제로 돈이 안아까울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벌써 일주일이 지난 바람에 악장별로 차이점이나 감동은 생각이 안나지만(사실 쓰면서 완전 후회된다.) 더 늦기 전에 안써놓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일단 메모라도 남겨둔다.. 처음엔 피협2번이 더 좋았는데, 생각할수록 교향곡1번도 비등비등하게 좋았다. 오케스트라 배치는 유럽식(독일식)이었는데(첼로가 바이올린 사이에 앉는 형식), 개인적으로 미국식은 앉는 자리에 따라 소리의 차이가 커져버려서, 소리가 더 조화로운 유럽식이 더 맘에 든다. 미국식일 경우에는 바이올린보다는 첼로쪽에 앉고 싶은데, 정작 피협일때는 왼쪽에 앉아야 해서 고민된다.

 

우선 피협. 특히 맘에 들었던 건 오케랑 피아노가 대등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동안 봤던 피협은 죄다 서울시향과 십대의 어린 친구들이 하던 거였는데, 서울시향이 십대의 어린 친구들하고 할때는 진짜 배려해주는구나 느낌이 많이 드는데 거장하고의 협연은 다른 방식의 조화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러니까 배려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느낌. 피아노가 삐끗하는 부분이 서너군데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완숙한 연주자가 재현하는 작곡가의 의도는 풍부하고 아름답게 들렸다. 템포가 빠를 때/강약이 크게 느껴질때는 왜 빨라야하는지/왜 강약이 있어야하는지를 설명하는 듯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웬만한 녹음보다 빨랐다고 함) 앵콜곡은 슈만의 피아노소나타 1번 2악장이었다. 요즘 앵콜곡으로 슈만 인기 많은 듯.

 

그리고 교향곡1번. 첼로랑 관악기 솔로부분(카덴차)이 인상깊었는데, 역시나... 첼로는 목요일(12/4)에 협연 예정이던 탄야 테츨라프였다고 한다. 그리고 예르비. 지휘동작이 직관적이고, 큰 데다가, 평소 CD들으면서 내가 인지하던 것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음색을 보여준 것 같다. 앵콜곡은 두개나 했는데 하나는 헝가리안댄스였고, 하나는 모르겠다. 헝가리안댄스도 서울시향(정명훈)의 앵콜곡하고 엄청 느낌이 달랐는데, 서울시향의 헝가리안댄스는 한국적이라는 느낌이 강한 반면, 예르비의 헝가리안댄스는 엄청 드라마틱하다. 선율 자체는 서울시향의 헝가리안 댄스가 -마치 아리랑처럼(아리랑 오케스트라로 들은 적 있는데 엄청 선율이 아름답다.)-  더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데, 예르비의 헝가리안댄스는 스타워즈같이 더 극적이랄까,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생각이 안나서 비유를 억지로 든 거 아닌지 모르겠다. 브람스교향곡 1번도 마찬가지였다. 소리의 장단을 자유자재로 늘렸다 줄였다하는데, 무지 저렴한 비유지만... 무슨 치즈 만드는 사람 같았다. 

 

사실, 예르비 팬이어서 예매한 공연이었는데, 백건우 팬이 되었다. ㅎㅎㅎ

 

 

Posted by Econ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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