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파리

국외 2011. 5. 21. 21:40


am 9:00 오르세 미술관
pm 3:00 오페라 가르니에
pm 3:30 노틀담
pm 5:30 몽마르뜨
pm 7:00 에펠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르세로 향했다. 오르세 문 열기 전부터 도착해서 잠시 주변을 산책하고 왔더니, 순식간에 사람들이 늘어나 있었다. 그래서 줄서서 기다리기 시작. 그렇게 줄서서도 한참을 있어서야 문이 열리고 마침내 들어갔다(오르세+마네전 10유로). 오르세 티켓 중 하나는 뒷면에 고흐자화상이 그려져 있었다.

  오르세에서 처음 들어서가 가장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어떤 작품이라기보다는 오르세 자체였다. 기차역으로 쓰였다던 크고 넓은 홀에 가득찬 조각과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은, 좋은 미술관들은 건물부터 남다르다는 인상을 주었다. 햇빛이 들어오다보니 관람에 적절한 빛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부 날씨가 바뀌면 내부 조명도 변한다고 한다.

  공사중이라 전시 위치가 다소 달라졌는데 모르고 2층부터 보았다. 유명한 작품들이 아니다 보니 전시실에 사람도 없었고 무슨 그림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처음 만나는 그림의 감동이 컸다. 그림을 통해서 형태 뿐만 아니라 감정이나 분위기가 전달된다는 것이 곧바로 느껴졌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너무 달랐다.

  아래로 내려가서 유명한 여러 그림들을 보았다. 오르세에는 고흐, 고갱, 마네, 세잔 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작가들의 그림이 가득했다. 미술작품을 보기에는 루브르보다도 더 좋았던 것 같다. 공사때문에 전시위치가 바뀌었지만, 연관된 작가를 묶어 배치해서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역시 고흐였다. 고흐의 그림에 나타난 강렬한 색과 꿈틀거리는 선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 건지 참 궁금했다. 어쩌면 모든 일상적인 풍경들이 고흐에게는 저렇게 강렬하고 춤추는 모양으로 보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몇몇 작품은 전시가 안 되고 있었고, 자화상과, 낮잠자는 사람들의 그림이 좋았다.

 (+그림 이야기)
  
  오르세에서 오페라 가르니에 모형을 보았다.

  오르세를 나오니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오페라 가르니에로 향했다. 가는 길에 역시 길가의 까페에 들러 식사를 했다. 그런데 오페라 가르니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나주엥 알게 된 것이지만 오페라 가르니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서 홈페에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향한 곳은 노틀담. 원래는 탑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그날 입장(줄서는 것)이 마감되어서 못올라갔다. 내부에 노틀담 모형이 있었는데 매우 정교하고, 노틀담의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실컷 보고도 한낮이어서 몽마르뜨로 갔다. 

  몽마르뜨에에서는 걸어서 언덕을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furnicular를 탔다(이건 파리비짓으로 탈 수 있다). 몽마르뜨라고 해서 별 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경 자체가 좋았다. 파리 시내에는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서인지 시야에 제한 없이 시내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축구공으로 묘기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워낙 잘해서 신기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에펠탑(4.7유로. 가이드북에서는 4.5유로라고 했지만 조금 더 비쌌다) 중간까지만 걸어서 올라갔다. 사진으로 보던 것과 느낌이 많이 달랐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크고, 색깔도 달랐던 듯. 막연히 검푸른 쇠색깔일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갈색이었다. 에펠탑에서 내려오는데 어딘가에 사랑하는 연인들이 걸어놓은 듯한 자물쇠가 있었다.

  에펠탑 앞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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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on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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