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프라하

국외 2011. 5. 22. 02:33

아침일찍 일어나 프라하성에 올라갔다(등산했다-_-). 네루도바 거리를 지나 올라갔는데, 프라하성 개관은 9시부터지만 내부 건물들 말고, 안의 잔디밭(?=성 외부)은 새벽부터 공개된다. 개관 전에 가서-_- 성 내부에 들어가는 티켓도 안 사고 그냥 건물들만 구경했는데, 프라하는 건물들이 화려하고 예뻐서 그것들을 구경하는 것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호텔에 가서 잠깐 쉬었다가, 카프카박물관 시간에 맞추어 나갔다. 10시? 10시반?쯤 개관이었던 듯. 1명당 180크로나. 매우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그의 인생사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작품들의 표지나 메모지, 편지들(월급인상을 요구하는 것, 병가를 요구하는 것 등), 그가 그렸던 그림들 등이 전시되어 있다. "I'm nothing but literature and can and want to be nothing else. - Kafka's diaries"란 말이 너무 인상깊어서 메모해왔다.

카를교에서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는 부조에서 사진을 찍었다. 성 요한 네포무크 동상 아래의 부조인데, 다른 부조들 중에서도 사람들이 자꾸 손 대고 찍고 있어서 우리도 그냥 만지고 왔다. ㅋ

유대인지구로 갔다. 유대인박물관을 가려고. 여기는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고 난 후 멸종된 인간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추후에 이런 저런 건물들까지 세트로 묶어져 같이 구경할 수 있는 종합티켓을 팔고 있다. 우리는 1~6번 지역을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일인당 300크로나-을 샀다. 주변지역에서 학살당한 유대인 희생자들의 명단이 넓은 벽을 채우고 있는(1,2층으로) 건물(여기서 카프카 누이의 이름도 찾아봤다), 그리고 유대인 공동묘지(일방통행으로 산책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다소 길다 ㅜㅜ), 그리고 유대인들의 종교의식이나 문화에 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도 구경했다.

카프카 박물관과 유대인지구에서 어두침침하고 우울한 분위기에 젖고 나니,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프라하에서 이렇게 우울할 순 없어!라고 하며 어제 그 예뻤던 밤거리를 다시 돌아다니려고 정말 신나게 여기저기 다녔다. 어제봤던 것들 거의 낮에 다시 다 봤다.

화약탑도 가고. 틴성당. 구시가지. 신시가지. 얀후스 동상. 여기저기.....

그리고 유명한 족발집이라고 해서 아주 힘들게 찾아다니다가 못찾아서 그냥 어딘가 들어가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저녁 6시에는 클레멘티눔에서 하는 음악회 티켓을(일인당 350크로나 정도였던 듯) 사서 들었는데, 꽤 괜찮았다. 그날그날 음악회 하는 것을 길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엄청 많이 판다. 그리고 우리는 학생 아닌데, 학생가격으로 해줬다. 흥정을 잘 하면 되는 듯 하다. 우리가 들었던 음악 목록은.

j.s. bach -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anonymus 0 salve regina
j.s. bach, c. gounod - ave maria
handel - sonata in d major adagio-allegro
mozart- exsultate jubilate motetto
....
beethoven - romanze in f
....
schubert - ave maria
....
등등 (쓰다가 다 쓰기 귀찮아서 일부만 적음)
약 한시간 반 소요되었던 듯

그리고 어제 봐 두었던 너무 예쁜 유리제품들을 쇼핑하고 호텔로 와서 귀국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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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con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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