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3/1

연극은 햄릿 발레는 지젤 오페라는 라트라비아타라고 했던가.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정말 최고의 발레였다.
전석을 오만원에 하는 행사가 있어서 발빠른 신랑님이 예매해주심.
연기를 잘해서인지 발레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도 첨 알았네.

1막에서 지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추는 춤 2막에서 윌리들의 군무와 알브레히트가 아침이 될때까지 추는 춤과
그 주위를 슬피 도는 지젤의 춤. 너무 심하게 아름다워서 눈물이 찔끔 났다.
아름답다! 라는 말이 진심으로 마구마구 튀어나왔다.

동선도 너무 잘 짜여 있었는데 공간을 구석구석 다 활용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약간의 타원 호 위에 비스듬한 두 줄로 겹쳐 있으면서 지젤이 그 사이를 쭉 지나가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는 듯한 모습. 혹은 이막에서 알브레히트가 윌리들 앞에 섰는데ㅡ
이 때 윌리들이 대각선으로 쭉 서있는데 그것만으로도 마치 연못이나 빙판 위에 끝이 안보일 정도로 서있는 듯한 효과를 준 것.
 
그리고 중간중간의 군무는 의상의 그라데이션이 짙은 자주색에서 주황색 살구색으로 너무너무 예쁘게 마치 꽃이 피어나듯이 표현된 것 같았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이막에서 지젤이 윌리들 사이에서 춤을 출 때 윌리들이 군데군데 꽃봉오리같이 서있었던 것도 정말 아름다웠다. 의상도 너무너무 예뻤고 이막에서 양쪽에서 평행자세를 하고 마주보고 조금씩 움직이던 장면은 마치 물결이 넘실넘실 대는 듯 했다!(아라베스크)

오늘 본 지젤은 이은원씨가, 알브레히트역은 이재우씨가 했다. 이은원씨는 너무 가녀리면서도 섬세하게, 이재우씨는 큰 키로 높이높이 저프하셔서 매번 환호를 받았다. 커튼콜은 네번정도 한 것 같다.

Posted by Econ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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