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서울시향 음악회

 

임주희 쇼팽 피협 1번은 중학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엄청난 기교가 느껴져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서정성이 쇼팽이 의도했던? 쇼팽이 느껴지는? 어떤 그런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아름답게 잘 표현했던 것 같다. 게다가 정명훈 선생님께서 진짜 완전 배려하시는게 느껴질 정도로 서울시향과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다만, 확실히 어린 여자아이에게서 느껴지는 강약조절의 부족 - 그러니까 남자라면 강약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었을텐데, 아직은 그게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루빈스타인의 피협1번을 많이 듣고 갔는데, 그 CD보다 좋은 부분도 있었고 안좋은 부분도 있었으니) 전반적으로 많이많이까지는 아니고 많이 만족스러웠다. ㅎㅎ

 

맥도웰의 마녀의 춤이라는 노래를 앵콜곡으로 했는데, 피협보다 더 만족스러울 정도였다. 동작, 음악, 박자, 강약, 그리고 이 모든 걸 표현해내는 곡을 꽉 잡고 있는 느낌? 모두 최고였음.

 

말러는 원래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었는데,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라 하여 5번 공연을 예매. 음, 다른 후기에서도 본 내용이지만, 1,2악장은 진정 레프리가 될 것 같다. 그렇게 많이 들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던 말러와 이제 슬슬 친해져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뒷부분이 약간 집중이 덜 되긴 했으나, 그게 시향의 퍼포먼스 때문이라고 생각은 잘 안들었다. (사실은 핸드폰벨이 너무 결정적 ㅠㅠ) 서울시향 공연을 작년부터 꽤 많이 다녔는데, 작년보다 진짜 나아진건지, 오늘 특별히 (특히 금관악기쪽에) 객원이 많아서 그랬는지, 암튼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정말 세계수준의 공연같았다. 내가 본 공연 중 송년음악회 빼고 기립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나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송년음악회는 워낙 대중적이라 기립박수 사람 수에 별 의미 없는듯...사실 내가 본 음악회중 가장 별로였고..)

 

근데 핸드폰 뭐니 ㅠㅠ 녹음한다고 그렇게 광고를 했는데, 물론 다른 사람들의 입장료와 공연을 준비한 사람들의 기회비용까지 다 물어내는게 맞는 것 같지만-_- 벌금제보다도... 그런 사람들은 다신 모든 공연에 입장 안시켰음 좋겠다. 사실은 내가 간 공연중에 가장 기침소리도 많았었고. ㅠㅠ

 

그래도 오늘 공연, 전반적으로 귀 호강한 느낌. ㅎㅎ

 

Posted by Econ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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